2022년 3월 18일 금요일

인간 탄생-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인연인가? /관음태교

 Ⅲ. 인간 탄생의 진정한 의미와 부모와 인연 맺기

 

 

1. 인간 탄생-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인연인가?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한 번 가늠해 보자. 우리 우주는 얼마나 오래 전에 탄생했으며, 얼마나 많은 별들을 가지고 있을까? 불교에서는 우주는 시작도 없는 무한의 시점에서 인연법에 따라 공으로부터 탄생했으며, 80겁을 주기로 생성, 유지, 파괴, 소멸을 되풀이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이 추정한 우주의 나이는 137억 년 정도라고 한다. 지구의 나이는 45억 년 정도로 보고 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은 우주 나이 137억 년을 1년으로 축약한 우주 달력을 만들어 우주에서 일어난 큰 사건들의 일시를 알기 쉽게 나타내 보였다.

 

우주 탄생 시점을 1월 1일 0시로 보고 현재 시점을 12월 31일 밤 12시로 보았을 때 태양계는 초가을쯤인 9월 9일에, 지구는 9월 14일에 모습을 드러냈고, 지구에 첫 생명체가 등장한 것은 9월 30일이다. 


인간이 등장한 것은 한 해가 다 마무리 되어가는 12월 31일 밤 10시 30분이다. 우리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때는 12월 31일 밤 11시 59분 55초경이라고 한다. 한 해의 마감을 불과 5초 남긴 시점이다.

 

그럼 우주에는 얼마나 많은 별들이 존재할까? 과학자들의 관찰과 계산에 의하면 우리 은하계에는 수천억 개의 별이 존재하고 있고, 우주에는 수천억 개의 은하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 우주에는 수천억×수천억 개의 별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최소치로 계산하더라도 1022개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가 나온다.

 

그리고 우주에 사는 인간들은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다. 육체인간, 영체인간, 그리고 기체인간이다. 육체인간은 넓은 의미로 영체가 들어가는 축생을 포함한다. 육체인간이 사는 곳은 우주의 수많은 천체 중에서 지구 한 곳뿐이다. 사람이 죽어 육신을 벗으면 영체인간이 된다.

 

영체인간이 사는 곳은 중음계, 윤회세계지옥・아귀・아수라・하늘와 해탈계를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해탈신을 갖는 정토보살과 삼신불을 갖는 붓다는 특수한 경우라 볼 수 있다. 


기체인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계인으로서 별세계에 살고 있는 기적氣的 인간을 말한다. 기체인간은 네 개의 영체 중 4번 영체가 영체인간과 다르다. 보통 기체인간은 죄를 별로 짓지 않지만 수행에 대한 욕구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영적인 진화가 느린 편이다.

 

1022개가 넘는 우주의 무수한 천체 중에서 유일하게 육체인간이 사는 이 지구상에 태어난다는 것, 거기에다 사람의 몸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인연일 뿐더러 참으로 참으로 소중한 인연이다. 


거기에다 부모-자식이라는 특수한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희유한 인연이다.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부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내용을 요약해 본다.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망망대해에 눈 먼 거북이가 백 년에 한 번씩 물 위로 머리를 내밀 때, 마침 그 옆을 떠다니던 판자의 구멍 속으로 머리를 내밀 확률만큼이나 어렵다盲龜遇木.”

 

사람이 죽어서 영체가 여섯 세계를 돌 때 인간 외의 세계, 특히 지옥・아귀・축생의 삼악도三惡道에서 보내는 기간은 보통 여러 겁의 장구한 세월인 반면 인간으로 한 번 태어나서 사는 생애는 보통 100년도 채 못 된다. 


그러기 때문에 ‘인간 탄생’이라는 그 자체가 큰 축복이고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을 받아온다는 것은 나의 총체적 인생성적표인 영격靈格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물론 영격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인간은 이 성적, 즉 영격을 높이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 따라서 지구상의 모든 종교나 수련 단체는 이 영격을 높이는 데 수행의 목표를 두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 삶의 공통적 목적이기 때문이다.

 

2. 영체는 어떻게 부모와 인연 맺을까?

영체는 어떻게 부모를 만나 사람의 몸을 받을까? 영체는 보통 지옥・축생 등에서의 벌을 다 받거나 하늘세계에서 수명이 다하면 인간의 몸을 받게 된다. 물론 중음계에서 바로 받기도 한다. 이렇게 윤회하면서 업의 힘에 의해 사람의 몸을 받는 것을 업생業生이라고 한다.

 

이때 영체는 인연에 따라 부모 될 사람을 찾아가게 되는데 보통 과거생의 조상의 인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니까 어느 생에서는 부모였다가 다른 생에서는 부부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생에서는 형제간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인연으로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과거생에 선업을 많이 지은 영체는 좋은 부모를 만나게 되지만 악업을 많이 지은 영체는 비천한 부모를 만나게 된다.

 

장래의 부모를 만난 영체는 그 부모 될 사람들이 부부관계를 하여 수정이 이루어질 때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인간의 네 개 영체 중 1・2・3번 영체만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윤회세계를 돌다가 사람의 몸을 받는 영체는 원래 4번 영체가 없기 때문에 3개 영체가 그대로 들어가지만 저승에 못 들어가고 중음계에서 바로 사람의 몸을 받을 경우 4개의 영체 중 껍데기에 해당하는 4번 영체는 들어가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4번 영체는 모태에서 새로 생긴다. 영체가 들어가지 않으면 잉태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부관계를 할 때 좋은 영체를 받을 여건을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잉태 전에 태교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정 시 정자와 난자의 결합 외에 영체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주장하는 과학자가 있다. 강길전 박사께서 현대불교신문에 연재한 ‘불교와 의학’ 내용 중에서 인용한다.

 

“호주의 시드니 대학 정신과 교수인 패란트Graham Farrant는 사람의 발생은 단순한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 아닌 아주 이색적인 방법을 취한다고 주장하였다. 


패란트 교수는 특별한 방법으로 사람의 기억을 수정하는 순간까지 퇴행시키는 방법을 개발하였는데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발견된 사실은 사람에게는 정자와 난자 이외에 제3의 요소인 ‘영혼’이 합류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때 ‘영혼’이란 죽은 사람의 의식체意識體라고 하였다. 따라서 사람의 수정에서는 물리적으로는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것이지만 그 배후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제3의 ‘영혼’이 함께 합쳐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참으로 탁월한 식견이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인간 발생의 시작은 부모의 정자와 난자, 그리고 나의 영체라는 3대 요소가 인연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신비한 어우러짐인 것이다. 


3대 요소 중 부모의 정자와 난자는 물질적 요소로서 육체로 성장하고 영체는 정신적 요소로서 육체의 주인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윤회를 벗어난 해탈성자는 특별한 원에 의해 사람의 몸을 받아오게 되는데 이를 원생願生이라 한다. 


부처님께서는 2600여 년 전에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원력을 가지시고 부모님을 선택하여 인도 땅에 원생으로 오셨다. 이렇게 하나의 영체가 부모 될 사람을 만나 인간으로서의 한 생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 관세음보살님께서 부촉하신 관음태교(2쇄)

펴낸곳 : 현지궁 현지사/영산불교사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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